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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제 유가 전망에 대한 소고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두 달여가 지나간다. 유럽 재정위기의 불안감은 2011년 내내 세계경제를 뒤흔들면서도 여전히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국제석유시장 역시 중동의 대표적 석유수출국인 이란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혼돈과 불확실의 상황에서 헤매고 있다. 최근의 국제유가 행보를 살펴보면 이러한 국제석유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2년 1월 현재 ‘브렌트油(Brent oil)’1)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111.02으로 전년 동월 시점과 비교할 경우 무려 $14.24가 상승하였다. 유가의 상승폭도 주목할 만하지만, 유가가 연초부터 이렇게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예상하지 못하였기에 올 한해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아래의 <표>에서 정리되었다시피 사실 세계 유수의 에너지전문기관들은 모두 2012년 국제유가가 2011년 연평균 대비 최저 $2에서 최고 $15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약세장에 무게를 두고 전망하였다. 이들의 국제유가 약세 전망은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석유수요의 둔화와 함께 리비아 등의 석유생산재개로 국제석유시장의 수급상황이 다소 안정될 것이라 기대하였기 때문이었다.


<표> 2011년 말 주요 해외 기관의 2012년 국제유가 전망: 브렌트 기준


그러나 주요 기관의 가정처럼 현재 수준의 유로존 재정위기가 세계 석유 수요 안정화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신중하게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 우리는 이미 유럽의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2010년과 2011년에도 세계 석유 수요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였음을 경험하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2010년 세계석유요량이 88.3백만 배럴을 기록하고 2011년에는 89백만 배럴로 증대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세계 석유 수요 시장의 주도 세력이 이미 서유럽·북미 중심의 OECD국에서 아시아·중동·중남미 신흥국 등의 비OECD국으로 상당 부분 이동하였기 때문이다. IEA의 2012년 1월 월간석유시장보고서가 2012년 비OECD국의 석유수요를 전년 대비 140만 배럴 증가한 44.8백만 배럴로 그리고 2012년 전 세계 석유수요를 2011년 대비 1백만 배럴이나 증가한 90백만 배럴로 전망하고 있는 것은 2012년 역시 유럽의 재정위기에서도 비OECD 주도의 세계 석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중동지역의 사회적 불안 등 기존 하향안정세 전망을 상향으로 조정 감안해야


또한, 2012년 세계 석유 생산 능력이 리비아의 석유 생산 재개만으로 효과적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리비아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여타 석유수출국들의 지정학적 불안 요소가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 4위 석유수출국인 이란의 핵개발 문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감을 품고 있는 모든 중동국가들의 집단적 행동으로 확산될 수 있을 뿐더러,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시리아 결의안 부결로 인해 아랍권 및 중동국가들의 분노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불안감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중동국가들은 이미 대규모의 사회적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11년 하반기에만 사회적 소요를 안정시키기 위해 약 1천3백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산유국들은 이러한 사회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석유개발사업과 같은 장기사업계획의 투자를 줄이고 단기적으로 석유 공급량 조절과 가격 상승으로 석유판매수익극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국가에서의 석유 탐사 및 개발 연간 투자액이 6백7십억 달러를 하회할 경우,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IEA 관계자의 조언은 이러한 중동지역의 사회적 불안이 석유개발사업의 투자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국제유가를 단기적으로 상승시키는 결과로 초래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종합하자면, 2012년 2월 중순 현재의 수급전망에 기반을 둘 경우, 2012년 국제유가는 지난 연말과 연초에 전망하였던 수치보다는 상향될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 보인다. 2012년 2월 10일 런던의 ICE선물시장에서 8월에 인도될 Brent 선물가격 역시 이미 배럴당 $115를 넘어서고 있다. 석유선물가격이 연초부터 들썩인다는 것은 2012년 석유수급에 대한 불안정성이 투자자들 사이에 만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더욱이 2012년 하반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OECD국가들의 대선과 관련된 정치적 선거 행사를 치를 예정이어서 과거 경험에서 나타났듯이 새로운 정권 출범과 함께 고조되는 경기 호조 기대감으로 유가가 추가적으로 더욱 상승압박을 받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비OECD국가들이 세계 석유 소비 상승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에 OECD국가까지 석유 소비 상승 기대가 가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세계 석유 소비 증대 예상에 비해 석유개발투자미비로 산유국들의 공급능력에 우려가 맞물린다면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하기에, 기존의 하향안정세로 전망한 2012년 국제유가 추세를 상향 및 불안정성 증대 상황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유가 상승세 및 변동성 증대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계획 마련도 필요할 것이다.


최성희 (계명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choisu@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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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서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아랍에미리트연방의 두바이유와 함

께 세계 3대 유종으로 대표됨. 최근 미국의 국내적 요인으로 인하여 WTI 가격이 저평가됨으로써 브렌트유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더욱 인정을 받고 있어 본고에서도 브렌트유를 국제유가의 기준으로 사용하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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