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복합리조트 개발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찬성론자들은 급증하고 있는 해외관광객 유치라는 관광 진흥 측면과 내수경기 활성화ㆍ신규고용 창출 및 새로운 지역이미지 창출 등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반대론자는 복합리조트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고, 복합리조트가 결국 내국인이 출입하는 오픈카지노로 가게 되어 도박 산업에 대한 부작용으로 사회적 비용이 막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복합리조트 개발경쟁은 공급과잉을 초래해 사업성의 저하와 중국 반부패정책은 관광수요의 불안정성을 높여 산업의 경영환경을 좌우하는 ‘차이나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복합리조트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정서와 반대론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복합리조트에는 그 무슨 매력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복합리조트의 개발이 국내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개발에 찬성하는 필자의 첫 번째 이유는 정부가 설정한 ‘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대비하고, 방한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구조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 세계관광기구(WTO)의 중국 해외관광객 수 예측치는 2020년에 1억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자료는 2014년에 이미 1억명을 돌파하였고, 2020년에는 5억명을 넘을 정도로 중국 관광객의 성장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방한 중국관광객을 전망하면, 2020년에 2000만명이 되어 2014년의 3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방한 중국관광객의 방문지역이 서울(79.3%), 제주(35.1%)로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1) 관광객의 지역편중은 인프라의 수급불균형과 사업성을 악화시킨다. 관광객을 수용하기에 서울과 제주지역 인프라의 확충속도는 더디고, 효율적이지도 다양하지도 않다. 한국 최초로 ‘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열고, 관광객의 지방분산,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발전 하는 확대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면서 관광 만족도를 제고시키는 데에 호텔ㆍ카지노ㆍ테마파크 및 MICE 시설 등을 핵심시설로 하는 복합리조트 개발만한 것이 없다.
둘째, 중국의 인접국인 한국은 지속적인 재투자를 통해 복합리조트 산업의 대외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복합리조트 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어서 투자의 회임기간이 길고, 조금 과장하면 신규 및 재방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매일 매일의 얼굴을 달리해야 한다. 인프라에 대한 재투자가 이루어져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의 15억명 인구, 연평균 7%대 고성장으로 인한 소득수준 향상, 경제발전 단계가 상이한 지역 상존 등은 한국 복합리조트 산업에게 축복이 분명하다. 거기에 더해 해외관광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들인 지리적 인접성, 한국의 안정적 관광물가는 관광객 유인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탈일상성을 향유하기에도 화교문화권인 홍콩, 마카오, 대만 등에 비해 유리하다. 관광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요소들이 한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차이나 리스크’는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국은 경제발전 단계가 상이한 1선, 2선, 3선 도시지역의 존재는 복합리조트의 신규 관광수요의 창출과 재방문 수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즉, 중국의 지역적 경제성장 편차는 한국 복합리조트가 재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외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셋째, 복합리조트 운영수익의 일부를 통일개발전용기금으로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일연구원은 2030년 통일 후, 20년간 4천조원의 대북개발전용기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일기금 확보에 대한 다각화가 필요하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2009년 금융위기로 재정수입이 감소하였으나, 복합리조트 개발 이후 총 재정수입이 2012년에는 41.3% 증가하여 재정수입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리조트 개발에 대한 부정적 국민정서를 완화하고 통일세에 대한 국민 부담을 경감한다는 차원에서 복합리조트 운영수익의 일부를 대북투자 마중물인 통일개발전용기금으로 적립하도록 복합리조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개발에 찬성하는 중요한 이유는 복합리조트의 개발이 우리가 직면한 경제현안 해결의 효율적 정책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은 2007년 이후 고학력 청년실업, 여성경력 단절, 비정규직 증가로 인한 고용의 질 저하 등의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신성장 서비스산업의 육성을 통해 수요자 맞춤형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최근 필자의 연구결과, 테마파크와 카지노가 결합한 통합형 복합리조트 산업은 고학력ㆍ청년ㆍ여성 친화적이면서 고용의 질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매출 3조원일 경우, 총 6만2640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5.9%인 3만2412명이 상근이어서 고용의 질이 높다. 상근직 중 남성은 58.8%, 여성은 41.2%로 비교적 성별고용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대졸이상의 고학력 비중은 46.8%인 1만5169명이고, 30대 이하의 고용비중이 70%에 가까워, 고학력 청년 친화적 산업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복합리조트 개발이 경제현안해결의 효율적 정책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중국ㆍ중동ㆍ러시아ㆍ동남아 관광객의 쇼핑, 미용ㆍ헬스ㆍ웨딩관광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 관광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류콘텐츠 문화, 미용, 헬스, 웨딩을 주제로 한 K-BMW(Korea-BeautyㆍMedicalㆍWedding) 콤플렉스와 쇼핑 등이 융합된 한국형 복합리조트의 개발이 필요하다. 복합리조트가 만병통치약일 수는 없지만 복합리조트 산업의 고용특성과 경제적 중요성을 감안한 정책선택이 필요하다. 어차피 정책은 선택의 문제고, 복합리조트 확대정책은 위정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복합리조트 산업의 성장성과 잠재성을 고려한 위정자의 현명한 정책적 판단을 기대한다.
김흥식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mooksong@naver.com)
1) 문화체육관광부(2014), 2013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중복응답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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